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기에 창작활동을 함에있어서 지장 없이 수행 가능하다. 창작이란 배움과 수용을 넘어선 개인의 독창성을 띄는 공예 활동으로 자신이 꾸며낸 세상에서의 공상적 생활을 가능케한다. 이 공간에서의 나날은 창작자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가상의 책임이 생겨난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채 자신의 창작 세계를 등지고 현세를 떠난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자.
1. 야마구치 노보루
일본의 유명 라이트 노벨 작가로 '제로의 사역마'가 그의 유작이다. 2011년 '제로의 사역마'를 집필하던 중 말기암을 선고받은 그는 2013년 4월 4일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당시 22권으로 완결 예정이었던 '제로의 사역마'는 20권을 마지막으로 미완.
하지만, 작가가 생전에 남겨놓은 플롯에 따라 완결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작가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미완결이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완결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제로의 사역마'가 그만큼 유명하고 팬들의 힘이 컸기에 가능했을 뿐 매우 특별한 경우이다.
2. 마츠노 아키나리
'MM!'의 작가로 2011년 4월 18일 급서하였다.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원래부터 건강이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MM!'은 한명의 남자 주인공을 둘러싼 학원 하렘 러브코미디로 누구와 이어지느냐는 결말이 중요했던 만큼 그 결과를 알 수 없어 더 아쉬움이 크다. 작가로서도 자신의 첫 작품을 완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 않을까.
3. 마츠 토모히로
한국에서는 '아빠 말 좀 들어라!'로 유명한 라이트노벨 작가로 2016년 5월 2일 간암으로 인해 급서하였다. 이 시점에서 '아빠 말 좀 들어라!'는 18권으로 완결이 난 상태였고, 차기작으로 집필중이던 '이세계가족표류기 신비한 섬의 엘자' 와 '하테나☆일루전'이 유작으로 남게 되었다.
이 작가의 경우 갑작스러운 사망도 화제가 되었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한 영결식도 화제가 되었는데, 관에는 생전 함께 작업했던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그려넣고, 출관을 할때는 본인의 작품인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 의 주제가가 흘러 나왔다. "축제처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뜻이었다고 하는데, 슬픔을 덜어주고자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이 세상에 생명보다 우선시 되야 하는 것은 없다. 유작의 안타까움에 젖어있는 것을 잠시 접어두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