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찾고 계신다는 거짓말에 속아 교무실까지 헛걸음을 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분명 화가 나서 그 친구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을 기만한 자로써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시답잖은 거짓말로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아되 되는 날이 하루 있다. 바로 4월 1일, 만우절이다. 이 날에는 거짓말에 속아넘어간 사람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서로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생각하고, 또 속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과정 속에서 그 거짓말이 주는 화를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그렇다면 이 어린 아이의 장난과도 같은 행사 만우절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으며, 어떤 형태의 거짓말이 존재하였을까?

 만우절의 기원으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이야기이다. 과거 프랑스에서는 현행 달력을 기준으로 3월 25일 신년이 시작되어 4월 1일까지 춘분제가 행해졌고, 마지막 날에는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던 1564년 샤를 9세가 새로운 역법을 채택하여 새해의 첫날을 1월 1일로 고치었는데 그것이 지역의 말단까지는 전달되지 못하여 멀리 떨어진 곳의 사람들은 3월 25일을 여전히 새해라 생각하고 4월 1일 날 선물을 교환하거나 신년 잔치 벌였다. 하여 이를 바로잡고자 4월 1일 거짓 신년회를 열어 사람들을 속여 골려 주고는 사실을 알려주었는데 이것이 만우절의 시초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장난이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 유명해지면서 여러 다양한 장난들이 벌어졌다.

 1962년 스웨덴의 한 방송사가 흑백 TV에 스타킹을 씌우면 칼라로 볼 수 있다는 발표를 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낚은 바 있다. 영국 BBC에서는 2008년 20년간의 탐사 끝에 하늘을 나는 펭귄을 발견했다는 발표를 하며 영상을 선보이기도 하였고, 2015년 뉴질랜드의 한 BMW 대리점에서 본사의 신문 광고와 함께 차를 타고 오면 그 차를 BMW와 바꿔준다는 광고를 내어 실제로 바꿔주는 사건도 있었다. 또한 게임을 비롯한 여러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만우절은 중요한 이벤트로 인식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음식점에서도 만우절만 되면 특별한 행사를 개최한다.

 원래 한국에는 없었을 '만우절'이라는 문화가 외국으로부터 유입되어 자리를 잡고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문화 교류의 흔적이자 세계화를 의미한다. 그 세계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만우절과 달리 재미없고 조금 불편하다 할지라도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참고 : 네이버 지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