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는 각 나라를 지칭하는 별명들이 여럿 존재한다. 불곰이 많이 사는 러시아는 불곰국, 일본과 한국은 열도와 반도(또는 헬조선) 등 나라의 특징을 잘 살린 재미있는 이름들이 있다.

 그렇다면 미국을 지칭하는 은어 천조국은 미국의 어떤 특징에서 유래되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다. 하나는 하늘의 왕조라는 뜻의 천조(天朝)국이다. 천조(天朝)란 중국의 주변 국가들이 중국을 세상의 중심에 있는 나라, 즉 황제의 나라로 떠받들던 시기 중국을 지칭 및 자칭하던 단어였다. 하지만 그 중국의 입장이 현대에 들어서는 미국으로 바뀌었고, 평화를 주장하면서도 막강한 군사력으로 세상에 군림해 있는 미국을 비꼬는 단어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1000조원에 육박하는 한 해 국방비에 경의로움을 표현하는 의미의 천조(千兆)국이다. 사실 이 수치는 과장된 것으로 미국의 실제 국방예산은 평균 6400억 달러(한화 710조원)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이미 높은 수치인 것은 사실이며, 2015년 기준으로 감소추세인 미국의 국방비조차 상위 2~10위 국가의 국방비를 합한 값보다 크다.

 방산비리나 군인들에 대한 처우가 항상 문제가 되는 한국에서 천조국이라는 별명은 어쩌면 장난을 넘어 우상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휴전국가,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지니고 있는 대한민국인 만큼 애국을 위해 그리고 호국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 대한 태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