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인종의 도가니'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다양한 민족이 혼합된 다민족 국가이다. 켈트인, 알프스인, 노르망디인, 바스크 인 등이 프랑스의 인종을 구성한다. 이 중에서 바스크인은 소수 민족의 하나이다.

                                                               <바스크 지역 기>

<바스크 지역의 위치>

바스크인은 이베리아 반도와 유럽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피레네 산맥 지역에 거주한다. 피레네 산맥은 프랑스 남서 지역과 스페인 북동 지역에 걸쳐 있다. 그래서 바스크인은 프랑스와 스페인 양국에 모두 거주한다. 피레네 산맥을 기준으로 스페인 쪽에는 약 265만 명이 거주하고, 프랑스 쪽에는 약 55만 명이 거주한다. 바스크족은 그들만의 부족법인 '푸에로스'를 제정하여 수장을 선출하고 가부장적 사회 질서를 유지해왔다. 이들은 독특한 언어적· 역사적·문화적 특성을 보인다.

바스크어는 '에우스카라(Euskara)'라고도 한다. 바스크어는 서부 유럽의 언어 중 유일한 비인도유럽계통 언어로, 다른 언어와 연결 관계가 없는 독립된 언어이다. 또한 바스크어는 인도유럽어를 쓰는 종족이 확산되기 이전 선사시대 언어가 잔존하는 유일한 사례이다.

바스크인의 역사는 독립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로 볼 수 있다. 바스크인들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으나 오랫동안 외국의 지배를 받았다. 824년에 나바라 왕국이 세워져서 피레네 산맥 양쪽 지역을 모두 다스렸다. 그 왕국은 산초 3세 때에 전성기를 이루었으나 그가 암살 당한 후에 나바라 왕국은 쇠퇴하고 바스크 지역은 외세의 영향 아래 있었다. 18세기 이후 바스크인들은 민족주의적인 특성을 보였다. 주민 일부가 바스크어를 사용하고 1933년에는 바스크 자치주가 생겼다. 1960년대에 독재 정권의 핍박을 받았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라는 독립 단체가 생겨나고 무장 투쟁을 해왔다.  이들은 스페인 정부의 끊이지 않는 압박으로  인해 해체될 위기에 놓이자  2011년 영구휴전 및 무장투쟁 중지를 선언했다.

바스크인의 문화는 '바욘 축제'에서 잘 볼 수 있다. 민족문화 축제인 바욘 축제는  큰 여름 축제라고도 불리며 매년 8월 열린다. 축제 기간에 바스크인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민요를 부르고 춤을 춘다. 또한 투우와 공놀이를 즐기며 그 이외에도 바스크인의 문화를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