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이 조별 예선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2-0 한국의 승리다. 독일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FIFA 순위 1위에 빛나는 팀이지만, 대한민국 팀은 FIFA 순위 57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킨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일을 상대로 승리했다. 한국인으로서,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러워 할만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비극을 낳게 되었다.

비극이라 함은 중국에서 속속들이 발생하고 있는 스포츠 도박에 의한 자살이다. 중국인들은 중국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도 않았는데, 판돈을 따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경기 결과를 살피고 있다. 한국 독일 전에서 6월 셋째, 넷째 주의 중국 스포츠 복권 전체 매출 가운데 약 90% 이상이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그 금액만 74억 위안, 원으로 환산하면 약 1조 원에 달한다. 주로 국가 간 승부와 득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그들은 남는 재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 재산을 쏟아 붓는 등 현명하지 못한 방법으로 도박을 즐기고 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피해는 대학생 연령층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27일, 한국이 독일을 꺾었을 때 중국 도박계는 혼란에 빠졌다. 중국 축구 팬 중 90% 이상이 독일의 1점 차 이상의 승리에 돈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 언론은 채무자가 자취를 감추거나, 자살 시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청년보의 조사에 따르면, 광둥성에 거주하는 중국인 약 200명 중 70%가 월드컵 중계를 시청하고 그중 절반이 체육 복권 혹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도박을 즐긴다. 이 조사로 미루어 짐작하면, 중국의 대학생 약 2,700만 명의 70% 1,900만 명 가운데 1,000만 명이 도박을 즐긴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생활금을 대부분 도박에 투자한 대학생이 많이 있다. 그들에게 한국의 승리는 원수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국 독일 경기 전의 독일 멕시코 전에서 멕시코가 승리했을 때 장쑤성 난징 경찰이 웨이보에 “독일을 응원하신 분들은 진정하시고 자살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말을 남긴 사례도 있지만, 효과는 불분명하다.

도박은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독성이 있으며, 한 번에 돈을 잃을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잃게 하기도 한다. 중국을 비롯하여 많은 나라의 사람들은 이런 위험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고 도박을 피해를 보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말고 삶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도박을 즐기고 있는 중국 네티즌의 사진이다(사진 출처=웨이신)

[아시아공동체 기자단=부산국제고등학교 1학년 백유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