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 날, 바깥에서 추위에 덜덜 떨며 돌아다니다가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에 기분 좋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화기, 연소가스, 고온가스, 전기로 물이나 열을 전달하는 물체를 가열해서 증기나 온수를 발생시키고, 이를 집안의 바닥 밑으로 순환시키는 장치인 보일러나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히터를 틀면 순식간에 실내 온도가 올라간다. 반면에 날씨가 더운 날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로 땀을 식힌다. 보일러, 히터, 에어컨, 선풍기를 만들려면 상당한 기술력과 생산력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부족했을 과거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을 이겨 냈을까?

 우리나라 전통 난방장치는 온돌이며 냉방장치는 마루라고 부른다. 온돌은 추운 북부 지방에서 발달하여 차츰 남쪽으로 전해진 것에 비해, 마루는 남쪽 지방에서 발전하여 북쪽으로 전파되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바로 우리 한옥 구조에 빠져서는 안 될 구조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후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대청마루, 누마루, 쪽마루, 툇마루 등의 마루를, 가을부터 봄까지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는 온돌이라는 독특한 난방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온돌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온돌을 살펴보면, 온돌은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그 따뜻한 불기운이 방바닥 밑을 지나가며 실내 전체의 온도를 높여 주고 마지막에는 굴뚝으로 빠져나가게 만들어 놓은 난방 장치이다. 여러 문헌 자료에 의해 온돌은 삼국 시대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가옥의 일반적인 구조로 취급 된 것은 고려 시대부터, 전국에 보급된 것은 조선 시대부터이다.

 온돌의 구조를 보면, 아궁이(Agungi)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급경사를 이루어 높아지다가 다시 약간 낮아지는 부넘기(Bunumgi)가 있는데, 부넘기는 불길을 잘 넘어가게 하고 불이 역류하지 않도록 하며, 굴뚝개자리(Gaejan)는 역류되는 연기를 바깥으로 내미는 역할을 한다.  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고랑 위에 놓인 넓고 얇은 돌은 구들장(Goodlejang)이라고 부른다. 구들장은 열 전도성을 좋게 하고, 열이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하루에 두 번 정도만 불을 때도 가열된 구들장이 열을 가두어서 불을 지피지 않는 시간에도 가두어진 열을 방바닥에 퍼지게 한다. 온돌의 원리는 열의 전도와 복사, 대류를 동시에 이용하는 방법으로 방바닥에 깔린 구들장에 온도가 전달되는 것은 열의 전도, 바닥의 온도로 방 전체에 복사열을 전달하는 것은 복사 현상이다. 전체적으로는 아궁이에서부터 따뜻한 공기가 대류 되는 현상을 통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