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달 달력을 보면 다른 달에 비해 유독 공휴일로 표시된 날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 석가탄신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크리스트교에 크리스마스가 있다면 불교에는 석가탄신일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석가가 태어난 날을 석가탄신일이라고 한다. 석가는 불교를 창시한 인도의 성자로 성은 고타마(Gautama:瞿曇) 이름은 싯다르타(Siddhārtha:悉達多)이다. 석가는 샤카(Sākya)라는 민족의 명칭을 한자로 발음한 것이고 모니(muni)는 성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석가모니는 '석가족 또는 샤키아 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다. 후에 깨달음을 얻어 붓다(Buddha:佛陀)라 불리게 되었다. 석가는 BC 624년 음력 4월 8일 해뜰 무렵 북인도 카필라 왕국(지금의 네팔 지방)의 왕 슈도다나(Śuddhodāna)와 마야(Māyā)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불교에서는 석가가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으나, 11월을 첫 달로 치던 때의 4월 8일은 곧 1월을 첫 달로 치는 2월 8일이므로 원래는 음력 2월 8일이 맞다. 그러나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는 예로부터 음력 4월 8일을 석가의 탄일로 기념하여 왔고, 한국에서도 음력 4월 초파일을 석가탄신일로 보고 기념하며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한편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대회에서 양력 5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결정하였다. 또 국제연합은 1998년 스리랑카에서 개최된 세계불교도회의의 안건이 받아들여 양력 5월 중 보름달이 뜬 날을 석가탄신일로 정하여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처럼 석가탄신일도 석가탄신일 나름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일단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지면 길거리 전봇대와 가로등 사이사이에 걸려있는 등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당일이 되면 절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법회를 비롯하여 연등·관등놀이, 방생, 물놀이, 성불도놀이, 탑돌이 등이 있다. 연등놀이는 인도를 비롯하여 중국·한국·일본 등에서 널리 행하는 행사이다. 연등을 통해 지혜를 밝힌다는 상징성이 있다. 연등을 만들 때 그 모양은 수박·거북·항아리 모양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이렇게 만든 등은 등대를 세워 걸어놓거나 연등을 실은 배를 강에 띄워놓았다. 관등놀이는 일반 사람들이 연등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놀이는 일제강점기에 금지되었다가 8·15해방 후 제등놀이로 부활되었다. 방생은 다른 이가 잡은 물고기·새·짐승 등의 산 것을 사서 산이나 못에 놓아 살려주는 일을 말하고, 물놀이는 아이들이 등대 밑에 자리를 깔고 느티떡과 소금에 볶은 콩을 먹으며 등대에다 물을 담아놓은 다음 바가지를 엎어놓고 이를 두드리며 노는 놀이를 말한다. 이렇듯 많은 놀이가 성행했음은 초파일 행사가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민속놀이와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람들이 석가탄신일을 ‘공휴일’, ‘쉬는 날’이라는 말 대신 본래의 의미를 알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65865&cid=40942&categoryId=31571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