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후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문 밖 풍경은 대부분 비슷하다.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똑같을 것이다. 바로, 각자의 학원으로 대려다 줄 학원 봉고차가 줄지어 있는 그런 풍경 이다. 이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교육열을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교육’, 도대체 사교육이 무엇이길래 우리나라는 그토록 열광하는지, 그리고 사교육이 무엇인지 파헤쳐 보고자 한다.
사교육의 정의는 ‘개인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즉,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심화 과정을 듣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서 공교육외의 별도의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사교육’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 현대 교육사에 최초로 나타난 것은 1962년이다. 사교육의 원래 목적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지만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입시경쟁에서 보충교육의 형태로 보편화된 것과 같이 많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에는 중학교 진학을, 1970년대에는 고등학교 진학을, 1980년대에는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준비교육으로서 사교육은 필수적인 요소로 현대사회에 자리잡고 있다. 사회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의 사교육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이다. 이러한 형태의 사교육은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사교육비의 부담을 과중시키고 일부는 고액과외의 형태로 전개되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시키기도 한다. 또한, 지나친 예습으로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게 되거나,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왜 그렇게 되는가' 즉 원리에 대한 이해는 하지 않고 단순 방법만 배워오게 된다는 문제점들이 있다.
사교육은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다. 사교육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 같이 대두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특목고와 자사고의 폐지 여부’이다. 특목고와 자사고의 대학 진학률이 좋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입시를 위해 경쟁이 시작되면서 사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 좋은 수업, 더 좋은 선생님 밑에서 배우기 위해 점점 돈의 액수가 늘어나고 학업의 질 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계층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다시 한 번 사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교육이 문제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공부를 따라잡거나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무작정 강요하는 조기교육,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망치는 선행 학습 등은 사교육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게으르고 의존적인 학습 습관을 갖도록 하여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부모의 학력이나 소득이 낮을수록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적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교육의 기회균등은 멀어지고 교육격차만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교육이 줄어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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