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년 왕건에 의해 건국되었고 34대 공양왕(恭讓王)까지 475년간 존속한 고려는 후삼국시대를 형성하고 있던 한반도를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였다. 고려는 송(宋)·요(遼)·금(金)·일본 등 주변 각국들과 활발한 외교관계를 가지면서 대외무역을 비교적 활발하게 전개했는데,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하게 교역을 한 나라는 송이다. 송과의 무역은 국가적인 사신왕래를 통한 조공무역 외에 개인상인들 사이에서 사무역도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당시 고려의 국제무역항은 예성강 하류의 벽란도였다. 수출품으로는 금·은·동·인삼·칠기 등이고, 수입품으로는 약재·자기·서적·악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