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보다 더 더운 듯 한 오늘 하루, SF, 공포, 스릴러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BIFF가 가장 유명한 영화제로 손꼽힌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스페인에도 유럽에서 아주 유명한 영화제를 주체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시체스 영화제(Festival Internacional de Cinema de Catalunya)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부산 국제영화제와 같이 시체스 영화제 또한 매년 10월 선선한 바람과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가 있는 바르셀로나 근교의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열린다.
 이 영화제의 주제인 판타스틱 영화제란 SF, 공포, 스릴러와 애니메이션 장르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이다.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마다 10만 여명의 영화인들과 영화마니아들이 판타스틱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 모여들고 있다. 판타스틱 경쟁 영화 부문,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등을 포함하여 10여 부문으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서는 꾸준히 우리나라 영화가 초청받고 있다. 2013년에는 ‘무서운 이야기2’, ‘공정사회’, ‘남영도 1985’와 ‘신세계’ 등의 우리나라 대표 스릴러 영화들이 초청되었다.
 칸이나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와 같이 다양한 장르를 모두 다루는 영화제와 달리 이런 판타스틱 영화제를 통해 스페인은 고유의 영화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시체스 국제영화제는 1968년도를 시작으로 오랜 역사를 쓰며, 지금까지 진행되어 2015년 10월에 48회 영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모처럼 더운 날, 말 그대로 정말 판타스틱한 시체스 영화제 출품작들을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