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필리핀 사람들이 현재까지도 자주 입는 필리핀 전통의상 바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바롱은 필리핀의 한복이다. 그 무늬가 화려하고 예뻐서 한국인들이 돌잔치나 결혼식 때 한복을 입듯 필리핀 사람들도 결혼식이나 축제같은 특별한 날이면 바롱을 즐겨 입는다고 한다.
바롱은 파인애플.야자수. 바나나 등의 나뭇잎에서 실을 뽑아 짠 옷감으로 만들며 얇고 투명하면서도 품위가 있는 것으로 정평나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나눠져 있는데, 남성은 상의로, 여성은 상의와 하의(치마)로 나눠 투피스 형태로 각각 착용한다. 남성용 바롱은 '바롱 따갈로그'로 바롱안에 흰색 셔츠를 반드시 입어야 하며 하단은 바지안으로 넣지 않고 바깥으로 꺼내어 입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여성용 바롱은 '바롱 사야'로 불리며 상의에 긴 치마를 착용한다.
바롱의 디자인은 긴 소매의 앞부분 상단에 단추를 달아 입고 벗을 때 편한 실용적인 바롱으로 바뀌게 되었고 처음에는 주로 흰색의 천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패션화되어 다양한 색상의 바롱을 볼 수 있다.
바롱에 들어가는 수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수가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화려해지고 고가의 바롱이 되는데 그 중 비싼 것은 한 벌에 몇 백 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렴하게 나와 있는 바롱들이 많아서 쇼핑몰에 가면 대중화된 것은 몇 천 페소에 쉽게 구할 수 있다.
원래는 바롱을 제대로 입으려면 안에 흰 티를 받쳐 입고 반드시 긴 소매를 입어야 하며 바롱의 끝을 바지 속으로 집어 넣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짧은 바롱을 입고 다니면 드라이버나 남자 헬퍼쯤으로 생각했으나 바쁘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는 이런 전통의상들도 굳이 예전의 의미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상황에 맞는 모습으로도 어느정도 인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