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바로크 양식 교회들은 유럽 교회의 바로크 양식을 필리핀 식으로 해석해 낸 대표적 교회들이다. 이 교회들은 필리핀의 마닐라·산타마리아·파오아이·미아그아오에 각각 위치하고 있으며 그중 첫 번째로 지어진 교회는 16세기 말 에스파냐 인들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이 교회들은 필리핀의 자연환경에 맞게 지어졌으며 이후 지역의 교회 건축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1765년에 설립된 산타마리아 선교관은 필리핀 북부 지역을 기독교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 등 지역과 혼합하여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유럽 교회의 디자인과 건축 양식을 지역의 재료 및 장식적 문양과 혼합함으로써 새로운 교회 건축물의 전통을 형성하는 등의 이유로 필리핀 바로크 양식 교회는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필리핀 건축물의 대부분이 성당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필리핀 건축양식의 대부분은 가톨릭양식이다. 성 아구스틴 성당은 1571년에 지어진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이 건축물 역시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수수한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1층에는 박물관, 건물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다. 정문에는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있고 강단을 비롯한 교회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됐다. 마닐라 성당은 인트라무로스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있고 전쟁, 화재, 지진, 태풍 등으로 무려 7번이나 수리되고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건축양식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우아한 석조 기술이 드러난다. 창문은 장미 장식, 지붕은 착색유리 장식이고 내벽은 모자이크 장식이다.
필리핀의 도시, 비간은 작은 스페인으로 불릴 정도로 스페인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한 스페인 식민지 시절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어 '헤리티지 빌리지'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필리핀의 건축양식은 오랫동안 식민지로 있었던 필리핀의 역사적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보존 가치가 있으며 외세의 문화와 필리핀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어 필리핀의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돋보인다.
출처: 유네스코 세계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