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교육 제도에 대해서 알아보자.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쩐몽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베트남 교육과정

베트남의 교육과정은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기술학교, 대학 교육으로 나뉜다.

유아원은 생후 3개월~4개월에 시작해 3년 과정이며 유치원은 3세~6세까지 3년 과정이다. 초등학교는 6세~10세까지 5년 과정으로 1학년~5학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학교는 11세~14세로 4년 과정이며 6학년~9학년으로 구성된다. 중학교에서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우수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진학을 하지 않는 학생은 국영 기술학교에서 직업 교육을 받은 후 사회로 진출한다.

고등학교는 15세~17세로 3년이며 10학년~12학년으로 구성된다. 베트남의 고등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와는 별도로 전국에 약 200여 개의 특수학교가 있으며, 자연과학, 사회과학, 기술과학 등으로 나누어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전국에 270개 남짓 있는 기술학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3년 과정의 기술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면 취업을 하거나 기술전문학교(약 2년) 또는 기술학교(4년)에 진학하며, 졸업 시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그 이외에도 직업학교 242개, 직업훈련센터 200개가 있다.

대학 교육은 3년~3년 반 과정의 전문대학, 4년제 종합대학, 대학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1993년 말부터 우수 대학 육성책으로 하노이국립대학교, 호찌민국립대학교, 타이응웬대학교, 후에대학교, 다낭대학교 등 5개의 종합대학이 설립되었다. 군사학교를 제외하고 전국에 120여 개교가 있고 그 중 62개 대학이 초급사범대학으로, 교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998년 말 75만 명의 대학생 중 37만 명은 학업에 전념하고 있고, 38만 명이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했다.

베트남 교육예산이 국가예산의 10%를 차지하며 그 중에 79~80%가 교사의 월급으로 지급된다. 그러나 아직도 시설이 좋지 않은 학교, 자질 없는 교사들이 많고, 숱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베트남 교육 실태

학기는 우리나라처럼 크게 2학기이며 8월 말, 9월 초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는 점이 다르다. 겨울방학은 설날을 기준으로 2주 정도이며, 여름방학은 매년 6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3개월이다. 하지만 학교 및 지역 사정에 따라 2개월로 축소 운영되기도 한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초등학교는 오전 7시부터 7시 30분까지 등교하여 수업을 시작하고 11시 반에는 학교 또는 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오후 1시 반까지 낮잠 식사를 한다. 그리고 오후 1시 반까지 낮잠 시간이 있으며 침구류 등이 학교에 구비되어 있다. 오후 1시 40분쯤 오후 수업이 시작되어 4시쯤 마무리된다. 몇몇의 학교는 학교 교사 및 강사가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수업시간은 초·중학교는 35분, 고등학교는 40분이고 쉬는 시간은 보통 5~10분이다. 한 두번씩은 2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지며 이 시간을 이용하여 중간놀이 체조를 하거나 간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등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모든 과정에서 베트남어와 문법의 비중이 높다.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수학과 물리학의 주당 수업시수가 타교과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다.

공립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편이다. 하노이에는 학급 규모가 50~60명인 학교가 많다. 이 때문에 교사 주도의 일제식 수업, 공부 내용을 반복하여 쓰고 외우는 수업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사립학교는 18~25명으로 입학 및 재학생의 인원 제한을 두기도 한다.

●한국&베트남 교육제도 비교

한국의 경우 고등학교는 성적이 아무리 나빠도 출석일수만 나오면 졸업을 시켜준다. 그와 별개로 대학 입학은 매우 어려우나(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들어가기만 하면 역시나 졸업은 그리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대학에 입학할 때의 수재가 졸업할 때는 보통으로 졸업을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한국과는 다르다. 이번에 치러진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응시한 학생 수는 816,830명으로 이중 68,700명은 졸업시험성적이 좋지를 않아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를 못했다. 졸업시험성적으로 대학에 응시를 하는데 이때 입학하는 것도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국만큼 큰 경쟁률을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과는 달리 입학 이후가 고생의 길이란 것이다. 학업이 충분치 못한 경우에는 대학에서 졸업장을 주지를 않는다. 같은 수준의 학생들과 경쟁을 하여 졸업을 해야 하는데, 한국 고등학교에서의 피 터지는 경쟁과 비슷한 형상을 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