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을 서두로 동양 국가 간의 문화에서는 여러 가지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신앙의 하위 개념인 귀신이란 존재도 이에 해당하는데, 한국의 요괴로 알려진 '도깨비'는 과연 순수한 한국 문화 그대로의 것일까?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鬼)를 구별하지 못하고, 일본의 오니를 한국의 도깨비로써 잘못 인식하고 있다. 머리의 뿔과 허리에 두른 짐승 가죽, 붉은 피부와 손에 들고 있는 쇠방망이 그리고 흉악한 성격. 이는 모두 일본 오니의 특징이다. 그에 비해 한국의 도깨비에게는 머리에 뿔이 없으며, 몸에는 털이 많고, 바지저고리를 입고 있다. 붉은 피부는커녕 붉은색을 무서워하고, 흉악하기는커녕 사람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다른 도깨비와 오니는 언제부터 동일시되어 온 것일까?
그 해답은 일제강점기시기의 ‘내선일체’ 라는 정책 속에 있다. 내선일체란 일제강점기시대의 민족말살정책 중 하나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인데, 그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사소한 문화를 동일화 시켜 ‘일본과 조선은 한민족.’임을 강조하려 하였던 것이다.
이렇듯 멀고도 가까운 두 나라. 예로부터 기쁨과 슬픔을 함께해온 그들이었기에 이러한 문화의 엇갈림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에도 도깨비에 대한 설화는 많지만, 정확한 유래화 행적을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도깨비가 오직 한국에만 존재하는 상상속의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도깨비는 왜곡 없이 오래도록 보존되어야할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