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단일민족 국가라 일컬어지는 일본, 그곳에도 과연 소수민족이 존재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답은 '그렇다' 이다. 섬나라이기 때문에,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소수민족은 없을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고 그곳에는 하나의 어엿한 소수민족이 존재하였던 것이다. 그들의 이름은 아이누(アィヌ)족으로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른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고(古) 몽골로이드를 조상으로 두고 있으며, 일본의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죠몬 시대(BC 13000 ~ BC 300)를 주도했던 죠몬인들의 후예로 북방계 몽골로이드(야요이인)가 나타나기 전까지 죠몬 문화의 주역을 이루고 있다가 한반도에 거주하던 야요이인들에 의해 시대의 주도권을 빼았기게 되는데 이때 홋카이도로 밀려나 독자적인 문화를 조성한 것이 현재의 아이누인 이고 야요이인들과 동화되어 살아간 자들이 현재의 일본인에 해당한다는 학설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이누족은 현재 일본의 홋카이도,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 열도에 걸쳐 거주하고 있으며 인구는 20만 가량 된다. 아이누어라는 독자적인 언어도 존재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모두 일본어 또는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어 아이누어를 주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또한 이 아이누어는 일본어와 어순은 비슷하지만, 언어유형학상으로는 각각 고립어와 교착어로 전혀 다른 유형에 속해있다. 문자는 가타카나를 사용하긴 하지만, 일본의 가타카나 만으로는 음운이 부족해 확장 가타카나를 사용하고 있으며 키릴문자 및 로마자로도 표기가 가능하다. 유일하게 단어에서는 이 두 언어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예를들어 일본어로 신을 뜻하는 '카무이(kamui)'는 아이누어로도 '카무이(kamuy)'로 읽힌다. 이는 일본어의 '카무이' 가 아이누어의 '카무이'를 차용한 상대일본어 때문인데, 지명 및 동물 이름에서도 여럿 나타난다.
아이누족은 옛날에 일본으로부터 차별을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