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마츠리(축제)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화려한 행사와 축제가 많이 진행된다. 이러한 일본의 특징이 인생일대의 중요한 일이자 가장 축복받을 날인 결혼에 빠질 리 없다. 일본의 성대한 결혼식은 이미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전통적인 일본의 고풍스러움과 서양의 현대적인 미가 어우러진 현대의 결혼식은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이 흘러나온다. 일본은 현대에 크게 3가지 형태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 신사에서 하는 ‘신전결혼식’, 불교신자들의 결혼식이자 절에서 진행되는 ‘불전결혼식’, 그리고 서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성당이나 교회에서 진행되는 ‘크리스트 결혼식’이 있다. 일본의 결혼식은 크게 예식과 피로연으로 나눠진다. 먼저 친인척과 중매인만을 초대해 결혼예식을 치룬 후 성대한 피로연 파티를 연다. 피로연은 예식보다 훨씬 화려하고 중요하게 여겨진다. 밥만 먹고 가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3시간 이상을 보내는데, 신랑신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축하하고 축복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건배를 외친다. 피로연 끝에 신랑신부가 준비한 답례품인 히키데모토를 손님들은 받는데 이는 한화로 30만원 이상의 고품질의 물품으로 자신의 결혼을 축복해서 감사하다는 인사이다. 피로연을 제외하고도 일본의 결혼식에서 화려함을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다. 먼저 일본의 신부의 다른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기모노 또는 우리나라와 같이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신랑의 카리스마 있는 전통 옷 또는 깔끔한 정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피로연 때 신부가 예쁜 기모노로 옷을 여러번 갈아입는 것을 오이로나오시라고 하는데 신부를 매력적인 여자로 그리고 화려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또한 일본의 청첩장과 축의금인 오슈기를 담는 봉투는 매우 화려하다. 특히 축의금 봉투는 미즈히키라는 끈으로 풀리지 않을 정도로 여러 번 묶여 있는데 이는 결혼생활을 단단하게 잘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은 신랑신부에게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나시혼이라는 결혼문화가 젊은 세대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나시혼은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