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발달하고 교통이 편리해진 21세기에 우리는 각국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때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문화 다양성인데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화는 언어, 의상, 전통 등 그 지역 사람들의 특별한 생활양식 모두를 포괄하는 큰 개념이다. 우리가 사는 지역은 그 지역별로 기후와 지형 등이 다르고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문화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유네스코에서는 문화의 개념을 "사회나 어떤 사회집단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정서적 특징들의 집합, 그리고 예술과 문학 이외에도 생활양식들, 함께 사는 방식들, 가치 체계, 전통, 신념 등을 포괄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로 다른 이 문화들이 한데 모이는 지금, 우리는 문화 다양성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문화가 다양한 것이 과연 좋은 영향만을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 간의 문화가 충돌하여 갈등이 발생하는 곳이 많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 하는데는 큰 노력이 필요한데, 간혹 가다 자신의 문화만 좋고 다른 문화는 모두 하찮다 여기는 이른바 ‘문화 국수주의’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특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이는 문화 간의 갈등을 낳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대표적으로 힌두교, 이슬람교의 국가이고 그렇기 때문에 종교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이 두 나라는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분쟁중이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테러가 잦은데, 당국은 테러리스트를 식별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히잡 착용을 금지시켰다.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일지 모르지만 이슬람교도인 사람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히잡 없이는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는 교리가 존재하는데, 크리스트교가 대다수인 프랑스는 다른 종교를 존중하지 않았다. 수단과 벨기에는 한 나라 안에서 문화적인 갈등이 일어났다. 수단의 경우는 북부엔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남부엔 크리스트교와 토착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항상 종교 때문에 갈등을 빚어 왔으며 결국에는 서로 독립해버렸다. 통일을 원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나누어버린 수단은 문화적인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되었다. 벨기에는 지금 수단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문화 갈등에서 가장 흔한 종교 갈등은 아니지만,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언어’가 갈등인 벨기에는 현재 서로를 분리해버릴 위기에 처했다. 벨기에의 북부에서는 네덜란드어를 쓰고 남부에서는 프랑스어를 쓰는 바람에 같은 국가 안에서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려면 소통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것이 단절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가 존재하는 모든 지역에서 이와 같은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싱가포르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데, 그 때문에 차이나 타운, 한인 타운 등이 대거 만들어지는 등 각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또한 말레이 반도는 중국, 인도, 그리고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다양한 문화적 특성이 공존하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원주민 문화, 유럽 문화, 아프리카 문화가 유입되어 있어 여러 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한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도록 여러 노력을 한다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앞서 소개했던 ‘문화 국수주의’를 버리고 다른 문화의 독특한 특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지향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와 스포츠 등의 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위스에서는 4가지 언어를 모두 사용하는 다문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가 다양해지는 지금 시대에, 우리나라도 벌써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고 있다. 이들의 문화가 갈등을 빚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