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공동체학교는 2006년 9월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에 설립된 사립 대안 학교이다. 평소에 가본 적은 없지만 몇 번 말로만 들어보던 아시아공동체학교를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층별로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으로 색칠되어 있는 학교 외관의 모습에서부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느낌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시아 공동체 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지구를 중심으로 여러 국적의 아이들이 손을 잡고 있는 일러스트 그림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날씨는 추웠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고 기분이 좋았다. 학교 계단을 오르면서 곳곳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엿볼수 있었고 학교 건물 내의 벽화 페인팅 그림들에서 학교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지나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미소를 띠고 있었고 즐거워 보였다.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많은 친구들이 이틀 뒤에 있을 예술제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태권도, 세계 여러 나라 춤 등 여러 공연들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에서 열정과 즐거움을 보여주었다.
몇 명의 학생들이 함께 학교를 둘러보며 학교 소개를 해주었는데, 학교 안의 여러 나라 대사관들을 둘러보면 둘러볼수록 신기함과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도 크게 놀랐던 점은 학교 프로그램 운영의 대부분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한다는 점이다. 물론, 많은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장려하고 학생 자치회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는 학생이 정말 주인이 되는 학교라는 것이다. 학교 북 카페가 학생들의 주도로 운영이 되고, 매년 열리는 세계 귀신 축제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학교를 꾸미고 기획하여 활동하고, 여러 나라 대사관들의 벽에 그림과 무늬를 직접 페인트칠하며 꾸미는 등 학생들이 만들어나가고 이끌어나가는 학교인 것이다. 학생들의 주도성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이는 많은 학교들이 아시아공동체학교를 보면서 느끼고 주목할 점이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한국 학생 30%, 다문화 학생 70%의 비율로 이루어진 학교이다. 한국의 학생들과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학교이다. 하지만, 2016년 12월 ‘한국 학생들은 다문화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결정이 내려지고 아시아공동체학교에 한국 학생들은 다닐 수 없게 되어 많은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국 학생들과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서로 돕고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학생들의 꿈을 막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의 꿈을 막는 것은 다시 검토해봐야 할 점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힘든 교육과정으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 등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교를 가고 싶다고 하기 보다는, 공부하기 위해 가야하는 곳으로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이 부분에서 완전히 다르다. 학생들이 주가 되어 학교를 이끌어나가는 학생이 주인인 학교이기에 학생으로서 정말 가고 싶은, 다니고 싶은 학교이다. 학교의 다양한 행사들 대부분이 학생이 중심이 되어 기획하는 모습을 많은 학생들이 보고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시아공동체학교가 바로 우리들이 원하는 진정한 학교의 모습이다. 오늘 처음 방문하였지만 또 오고 싶은, 계속 다니고 싶은,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