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일본 사회에서는 지진(地震), 번개(雷), 화재(火事), 아버지(おやじ) 4대 공포요소로 꼽는데, 이 중에서도 지진은 항상 1순위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지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은 환태평양 조산대, 그중에서도 네 개의 지각판(유라시아, 필리핀, 태평양, 북아메리카 판)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상의 이유로 자잘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강도 높은 지진의 빈도도 높은 편이다. 2011년 도호쿠 지진 때는 한 달 동안 5.0 규모의 지진이 약 500회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일본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대단하다. 해마다 지진 대피 훈련도 실시 중이며 초등학교에서부터 안전모 사용법과 지진 대피요령을 알려준다. 일본의 건물들은 철저한 내진기준에 따라 지어지기 때문에 건축하는데 시간도 비교적 오래 걸리고 건물이 상당히 오래간다. 이 내진기준의 유효성은 1995년에 발생한 한신 대지진(규모 7.3)에서 증명되었다고 한다. 지진 후 고베시의 조사에서는 1981년 이후에 지어진 건물의 약 80%가 경미한 피해에 그쳤으며, 대파, 붕괴된 건축물은 불과 1% 이었다고 한다.

또한 일본의 지진 관측망은 매우 현대화되어있다. 고밀도의 해저 지진 탐지망이 설치되어있으며, 그 장비의 성능 역시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일본 기상청은 세계 최초로 ‘긴급지진 속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발생 직전에만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동 지진이 일어난 후 대략 1분 이내에 대피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해이다. 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약한 지진(P파)를 먼저 관찰하고 분석한다면 이후에 뒤따르는 강한 지진(S파)에 대한 사전 대처가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서 도입된 것이 긴급지진 속보다. 긴급지진 속보는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발생한 직후에 진원에 가까운 2개 이상의 관측 지점에서 지진계에 포착된 지진파 데이터를 분석한다. 최대 진도 5이상의 지진으로 추측될 경우에는 진원의 위치와 지진의 규모. 그리고 각 지역의 지진 도달 예상 시간을 속보를 통해 전달한다. 지진이 발생하거나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보가 내려지는 순간 기상청 핫라인을 통해 일본의 모든 방송과 휴대폰 메시지에 속보가 뜬다고 한다. 공장과 같은 시설에서도 지진 발생 예보가 뜨면 자동으로 기계가 꺼지 비상문 개방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