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동체 학교의 교육 이념에는 다문화 교육, 평화 교육, 인권 교육, 생태 교육이 있다. 이중에서도 중요시되는 이념은 바로 ‘평화’인데, 이는 아시아 공동체 학교의 상징물에서 알 수 있다. 전 세계의 아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원을 형성하고 있는 이 상징물은 세계 평화를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평화라는 것은 시민의식과 사회가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항상 우리가 추구해왔던 것이다. 한 나라의 평화뿐만이 아니라 그 나라들 간의 평화도 몇 백년 이상 지켜진 적이 없다. 한 예로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일 때, 우리나라 안의 평화는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이라는 나라의 평화도 지켜지지 못했다. 이 때 평화를 위해 나섰던 사람이 바로 안중근이다.
위인(偉人) 안중근은 대한제국의 항일 의병장이자, 교육자이자, 정치 사상가이자 철학자였다. 이렇게 다양했던 그의 직업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생을 관통한 것이 있다. 바로 '평화'이다. 그는 평화주의자였으며 일생동안 평화를 향한 투쟁에 앞장섰다. 그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이토가 동양평화를 저지하고 방해했기 때문이었으며, 의병활동 당시 일본군 포로를 살려 보내준 일 등 그의 생애는 그의 인간애와 평화애를 잘 보여준다.
안중근의 평화정신은 그의 마지막 저서인 <<동양평화론>>에 잘 나타난다. <<동양평화론>>은 지금까지도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정신적, 이론적 바탕이 되고 있다.
한중일은 서양이 세계를 독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공동운명체이며, 아시아적인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여기서 아시아적인 가치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나가면서 도덕적인 삶을 가꾸며, 행복을 누리는 평화주의적 가치이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가 살아계실 당시에도, 지금도 동북아시아 공동체는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동북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첫걸음은 우선 평화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도덕적으로 사는 평화는 우리가 교육을 통해 배우고 실천해 나가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안중근 의사의 평화정신과, 예로부터 내려오는 홍익정신이 가슴 깊은 곳에 아직 살아있는 나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 공동체 형성을 주도해나갈 수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평화 정신을 통해 동아시아의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