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낯선 이름과 너의 아스팔트는
강물처럼 흐르고 강물처럼 투명하다.
아, 아르바트 거리, 나의 아르바트 거리여,
너는 나의 부름이요,
너는 나의 기쁨이요, 나의 불행이다.
이 아름다운 한 편의 시는 바로 <아르바트 거리의 노래>이다. 지은이는 러시아 최고의 음유시인인 ‘볼라트 오쿠자바’로 아르바트 거리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다. 러시아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이 곳은, 한국의 서울 인사동거리와 대학로를 합쳐 놓은 듯한 분위기를 지닌 장소이다. 자신들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예술가들의 젊음과 낭만의 거리이면서,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전통문화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거리이다.
이 거리에는 한국계 러시아인인 러시아의 유명한 가수, ‘빅토르 최’의 팬들이 꾸며놓은 그의 낙서골목 마련되어있다. 그의 명성에 비한다면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의 기일에는 수백개의 촛불을 켜고, 하루종일 기타를 치며 그의 노래를 부르는 수수한 추모행사도 한다.
또한, 아르바트 거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푸쉬킨의 생가이다. 푸쉬킨은 러시아의 국민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라는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 봤을 법한 시로 유명한 그이다. 뛰어난 미모로 그를 애달프게 했던 푸쉬킨 아내와의 부부동상은 이 거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이라고 한다.
러시아인들에게는 이렇게 낭만적이고 전통이 가득 담겨 있는 아르바트 거리는 모스크바에 큰 거리가 생겨나고 산업화가 진행되어 도시의 옛 모습을 잃어버릴수록 소중한 장소가 된다. 러시아 관광의 꽃인 아르바트 거리를 걸으며 러시아의 아름다운 전통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 지식백과] 오쿠자바의 노래시 [Булат Ш. Окуджава Избранные песни] (고전해설ZIP, 2009.5.10, 지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