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친한 자를 먼저 사랑한다"는 친소의 원리는 지역적, 혈연적인 요소와 결합하여 더욱 복잡하고 끈끈한 인간관계의 원리가 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중국인들이 말하는 '꽌시[關係]'의 배경이 되었다.

  꽌시[關係]는 영어로 network, relation, relationship등으로 말할 수 있고, 인맥이나 관계망과 같은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화대혁명 시기(1966~1976)에 모든 중국인민이 인사기록 카드를 작성해야 했고, ‘주요 사회관계’란을 채울 인간관계가 필요했다. 이에 중국 인민들은 매번 자신과 꽌시가 있는 사람들을 스스로 분류하고 처리해야 했고, 이것이 꽌시의 유래가 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꽌시’는 한국의 ‘인맥’의 개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의 인맥은 주로 혈연, 지연, 학연으로 엮어진 관계이지만 중국의 ‘꽌시’는 어디 출신인가 보다는 어떤 사람인가를 더 중요시한다. ‘꽌시’는 일반적 인간관계 강화, 정보교류, 솔직한 대화 등을 의미하였다.

'꽌시'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꽌시'를 맺고 있다면 모든 영역에서 많은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웬만한 실수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꽌시'를 처음 맺기는 힘들지만 한번 좋은 관계가 맺어지면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좋은 '꽌시'를 맺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아주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 중국사회에서 '꽌시'란 공생관계의 또 다른 표현이며, 이익의 공유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살아가는데 '꽌시'의 유뮤로 달라지는 편의는 상상 그 이상이다.

물론 이러한 꽌시문화를 바라보는 의견은 다양하다.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고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꽌시'는 오래전부터 전해진 중국 고유의 복잡하고도 명확히 정의내릴 수 없는 독특한 문화이고, 현재 중국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며,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거쳐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