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정승호 (한국웃음치료연구소 부산지부장, 웃음 강사)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일까? 아니면 감정적인 존재일까? 인간은 다분히 감정적인 존재이다. 이 세상에 전적으로 합리적인 인간은 없다. 다만 합리적으로 되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착각할 뿐이다. 우리 속담에 “색시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 호감이 있으면, 그와 관련한 모든 게 좋아진다는 뜻이다. 어느 부부가 부부싸움을 심하게 한 후에 부부동반 모임에 갔다. 남편이 친구의 아내에게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친절한 행동을 했다. 이를 본 아내의 반응은 어떨까?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면 그 미소와 친절한 행동에 당연히 호감을 가져야 한다. 합리적인 기준에서 미소와 친절한 행동은 좋은 것이니까. 그러나 아내의 반응은 호감이 아니라 ‘꼴 보기 싫음’이 된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심리학에서는 감정전이 현상이라고 한다. 즉 어떤 대상에 대한 감정이 그와 관련된 다른 것에까지 옮겨간다는 것이다.


 기업의 CEO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삼성경제연구소가 2007년 8월 경영자 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EO의 최고덕목으로 업무능력을 누르고 ‘대인관계’가 꼽혔다. 세상에서 가장 자동차를 많이 팔아서 무려 12년간이나 기네스북에 오른 조 지라드는 그 비결을 묻는 말에 “고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세일즈맨에게 차를 산다.”고 답했다. 어떻게 고객들이 좋아하도록 만드는가라는 질문에는 “고객들에게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다. 즉 사람은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의 언행에 신뢰를 보낸다는 것이다.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부모, 부하직원과의 트러블로 고민하는 상사, 동료와의 갈등으로 골치 아픈 직장인이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나는 당신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스님이 싫으면 그가 입고 있는 가사도 밉다.”는 속담처럼 어떤 사람이 싫으면 그 사람의 모든 면이 싫다. 반면 그 사람이 좋으면 다른 것도 다 좋아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자주하면, 갈등관계를 해소할 수 있다.


 소설 어린왕자에는 우정에 대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가족들은, 직장 동료들은, 이웃들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3시부터 행복해지기는커녕, 화를 내거나 피할 궁리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부터라도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긍정적인 표현, 좋아한다는 표현을 실천해보시라.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자동차 판매이든, 행복한 직장생활이든, 즐거운 가정이든.

 
 
주) 위 글은 KBS1라디오 경제세미나에서 2013년11월2일 방송된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이민규 교수님의 ‘끌리는 경영인은 1%가 다르다’는 강연을 듣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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