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가는 이파리들 또한 아름답다

파아란 하늘과
익어가는 존재들.

가을엔 식물이 탐스럽게 익어간다고들 말하지만,
진실은 시들어 가는 것이다.

그렇다,
생명 있는 존재의
시들어 감이야말로 그 완성을 향한 익어감의 모습이다.

생명 없는 존재는
시듦도 말라비틀어짊도 없기에
그저 풍화만 진행될 뿐이다.

늙어 감, 시들어 갊에 감사할 일이다.

그러니,
회춘제를 탐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좋았던 청춘을 그리워하며 늙어가는 모습을 안타까워 하는 것 또한 얼마나 단순한 생각인가.

꽃도 아름답다.
열매도 아름답다.
열매를 키우고 시들어 가는 이파리들 또한 아름답다.

- 常平齊 차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