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밀양대책위​
 
밀양 행정대집행을 예고
 
밀양시는 11일 오전 6시 밀양송전탑 부근 움막농성에대해 행정대집행을 예고하였다. 이에 주민들은 차라리 우리를 죽이고 송전탑을 세우라며 농성에 들어갔다.
 
행정대집행은 밀양시청직원, 한전직원과 경찰 2천 명 등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나왔으며 소언탑 반대주민들은 용화마을 101번 철탑, 고답마을 115번 철탑, 위양마을 127번 철탑, 평밭마을 129번 철탑과 화악산 입구인 장동마을에 움막 또는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농성을 하고있다고 한다.
 
 
지난 6월 4일 경찰이 주민을 강제로 제압하고있다. 사진제공 ⓒ밀양대책위​
 
밀양 송전탑
 
신고리 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 철탑 공사이며 설치되는 총 송전탑은 123, 송전선로 69.959 km 이다. 현재 반발이 심하게 생기는 밀양 지역에 송전탑 및 송전선로가 집중되어 있으며 이로인해 지역주민 이치우 노인의 분신자결 사건이 발생한 밀양지역은 2구간 전체 123기의 송전탑중 69기가 5개 면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전력은 2003년 지자체에 대한 의견조회를 완료하였다고 발표하였으나, 밀양 5개면지역주민들은 한국전력이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2006년에 가서야 최초로 해당 건설사업을 인식했다고 한다.
 
전체적인 경과에 따르면 2002년 추진 결정 및경과지 선정, 2003년 지자체에 대한의견조회 완료,2006년 환경영향평가서를 위한 주민설명회, 2007년 산업자원부 사업 승인, 2008년주민 반대투쟁 본격화, 2011년 한국전력 공사강행, 2012년 이치우 노인 분신자결, 2012년 국정감사 예정 및 공사 중단으로 현재까지 대치상황에 있다. 문제의 주민설명회에는 지역 주민 21,069명 중 불과 126(0.6%)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논란이 불거졌다. 2012년 초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던 지역주민 이치우(74) 노인이 분신자결 하였으며 공사 진행을 반대하는 지역 노인들을 상대로 한국전력이 사설 경비업체를 투입함으로써 용역폭력 논란이 불거졌으나 분신자결 사태 이후에도 공사가 재개되었으며, 주민들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하여 1인당 매일 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였다 그러나 국정감사가 예정되자 한국전력공사에서 924일 돌연 공사를 일시 중단하였다.
 
행정대집행 예고 연대단체와 연대자들이 모여
 
행정대집행이 예고되고 난 후 움막농성장마다 주민들과 연대를 하는 연대단체들과 연대자들이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많게는 30명에서 적게는 10명정도가 움막과 주민들을 지키고 있으며 천주교 신부, 수녀님들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10"우리는 살고 싶습니다"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행정대집행 시도에 호소문을 통해 "우리도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우리에게 제발 사람대접을 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행정대집행 시도에 즈음한 밀양 주민들의 대국민 호소문
 
지금 우리의 마음을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햇수로 10년입니다. 현장에서 싸운 시간만 햇수로 4년쨉니다. 그 동안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요? 그동안 우리가 당해야 했던 수치와 모욕을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살고 싶습니다!
 
우리도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우리는 위정자들이 지난 수십년간 '떠나라, 떠나라' 했던 이 농촌을 떠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흙 파서 한평 한평 재산을 일구고,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아픈 몸을 고치기 위해, 남은 생애 노년의 다복한 정을 자연 속에서 누리고 싶어 스스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왜 이런 모습으로 몇 달씩 움막에서 먹고 자며, 수천명의 경찰과 공무원들에게 끌려나갈 시간을 받아놓고 두려움에 떨고 있어야 합니까?
 
우리는 묻고 싶습니다! 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우리는 10년 동안 주장했습니다. 정말 이 765kV 송전탑이 필요한 것인지, 노선이 왜 이렇게 그어져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도록 그어졌는지, 이 노선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수는 없는지, 고리의 노후 원전 1,2,3,4호기를 연장가동시키지만 않더라도, 신고리 원전을 증설만 하지 않더라도 이 밀양 송전탑은 필요하지 않으니 그 계획을 수정할 수는 없는지, 전압을 낮추어 지중화할 수 없는 지, 사람보다 전기가 중하냐고, 사람 목숨보다 돈이 중한 거냐고, 우리는 수없이 물었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은 지난 10년간 단 한뼘도,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저들은 돈으로 마을 공동체를 파탄냈습니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고소 고발을 당해서 경찰서를 들락거려야했는지, 얼마나 많은 어르신들이 병원으로 실려 갔고 지금도 앓고 있는지, 아십니까?
 
이제 우리는 물러서고 싶어도 물러설 데가 없습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행정대집행을 중단해 주십시오. 정치권과 종교계의 어른들이 나서서 중재의 마당을 열어 주십시오.
 
우리는 살고 싶습니다!
우리도 이 나라의 국민입니다!
우리에게 제발 사람대접을 해 주십시오!
 
2014610.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기사 ⓒ jslloveke@naver.com 정승민